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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지하철 방역 알바를 했습니다.

by 엉클펜 2016. 8. 6.

매장에 리뉴얼 공사가 진행되는 바람에 8월,1달동안 백수아닌 백수가 되었습니다.


(9월부터 일을 할 확률이 높았지만 퇴직금까지 정리하고 쉬니까 백수지요....)


1달이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그냥 놀기가 뭐해서 주변에 소독 알바를 하는 지인에게 혹시 자리가


생기면 연락을 달라고부탁을 했습니다.


부탁을 하고 3일만에 기존에 일을 하던 분이 개인 사정으로 2일을 못 나온다고 하여 소위


말하는 '땜빵'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소는 지하철 기지역, 여기서 기지역은 역이름이 아니고 열차들을 모아서 정비하는 곳을 말합


니다.


시간은 저녁 9시부터 새벽 1~2시까지 지하철 막차가 들어오는 시간까지입니다.


인체에는 무해한 소독약을 분무기통에 담고 열차마다 올라가 열차 구석구석 방충제를 살포하는


이 었습니다.


시간이 밤 10시가 넘었는데도 날씨는 무척 더웠고, 약 5kg의 약통을 들고 10량의 열차 내부를


소독하는 일이 쉽지많은 않았습니다.


10량 짜리 열차 2대를 소독하면 약통이 비어 소독약통을 채우며, 잠깐 쉬면서 소독을 반복하다


보니 옷은 어느새 완전히땀에 절었고, 어느새 막차까지 소독을 끝내고 몸이 꽤 지쳤을 때는 거


의 2시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비록 '땜빵(?)'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을 남들이 다 자고 쉬는 시간에 돈을 받고 


하는 일이었지만 마치고 나니 참 뿌듯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적은 보수에 보이지 않는 곳, 어려운 곳에서 일하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과 부끄러움


도 마음 한 구석에 들었습니다.


이미 차가 끊겨 팀장에게 찜질방으로 데려다달라고 부탁하면서 속으로 셈을 해보니 보수는 역시


적은 편에 속한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하지만, 나도 타고 우리 가족도 타는 지하철 차량을 안전하게 이용하게 해 주는 소독 알바는 


100% 언제든지 다시하고 싶습니다.